마카오 맛집 추천: 16만원 랍스타 라면이 있는 오테라멘(Ohte Ramen)

오테라멘(Ohte Ramen)
포시즌 호텔 마카오, 코타이 스트립.
주소: Estrada da Baia de Nossa Senhora da Esperanca, 마카오
영업시간: 매일 오전 11시~오후 10시 30분

 
마카오 여행 2일 차. 애프터눈티를 즐기고 오니까 시간이 애매했어요. 뭔가 먹기는 해야 하는데 거하게 먹기는 싫고, 여기까지 와서 한식을 먹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느끼한 걸 먹기도 싫고. 그러면서 찾다가 발견한 곳이 포시즌 호텔 마카오에 있는 오테라멘이었어요. 일식 라멘을 판매하는 식당인데 매콤한 탄탄면이 있다고 해서 가봤어요.
 
오테 라멘은 포시즌 호텔 1층에 있어요. 포시즌 호텔 로비와 플라자 호텔 카지노 사이에 있는데요.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구글맵 평점은 4.2로 나쁘지 않았더라고요. 실제로 방문해봤을 때도 가격도 아주 비싸지 않았고 맛있어서 간단한 점심 식사나 저녁 식사로 추천할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곳.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오테 라멘

오테라멘은 마카오 치고는 작은 규모의 식당이었어요. 식당이 반층 단위로 나눠져 있는데 아래층에는 네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네 개,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네다섯 개가 놓여있었어요. 반층 위에는 혼자 온 손님들이 음식 조리를 보면서 밥을 먹을 수 있는 다찌석이 있고 네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다섯개 정도 놓여 있었고요.
 
평일 저녁 7시쯤 방문했을 때는 손님이 대여섯 팀 정도 있었는데요. 시끄럽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여서 차분한 식사가 가능한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들어오자마자 전 직원이 '이랏샤이마세-' 인사하는데, 직원 중 한 명도 일본인은 없는 거 같더라고요. 이곳에서 한국어 응대는 불가능하지만, 영어가 잘 통해서 주문에 큰 불편은 없었어요.
 

오테라멘은 시그니처 메뉴로 '오테 시푸드 라멘'도 선보이고 있었는데요. 가격이 무려 888 파타카였어요. 라멘 한 그릇에 16만 2400원인 셈. 신라면 한 봉지에 1000원이니까, 신라면을 162 봉지 살 수 있는 가격이네요. 재료로는 살아있는 랍스터, 홋카이도산 조개 등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왠지 카지노에서 크게 딴 사람을 위한 메뉴가 아닐까 싶었어요.
 

가장 맛있었던 메뉴는 매콤한 '탄탄 라멘'

오테라멘의 탄탄 스파이시 라멘(168파타카)

 
저희가 첫 번째로 시킨 메뉴는 오테라멘의 탄탄 스파이시 라멘(Tantan spicy ramen)이었어요. 가격은 168 파타카로 한국 돈으로 약 3만 728원 정도예요. 북방관 탄탄면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곁들인 김과 국물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파와 고기 고명, 면과 국물이 잘 어우러졌어요. 고추기름으로 매운맛을 내서 담백하지는 않지만 느끼함을 잡아주는 맛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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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테라멘의 제페니즈 덤플링 교자(98파타카)

두 번째로 시킨 건 재페니즈 덤플링 교자(Japanese Dumpling Gyoza). 일본식으로 찌고 아래는 바삭하게 튀긴 교자 만두예요. 두 번째 메뉴로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라멘 두 개는 너무 무거울 거 같아 사이드 메뉴인 교자를 시켰는데요. 딱 맞는 선택이었어요. 여자 두 명이서 라면 하나, 만두 하나 먹으니 배가 차더라고요.
 
구글 맵 후기를 보니 오테라멘의 음식이 다 맛난데 교자만큼은 다른 데랑 비슷하다는 평이 있었어요. 맛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엄청 맛있는 것도 아니라는. 교자 여섯 개네 98 파타카(약 1만 7900원)니까 싼 건 아니라서 고민하다 시켜봤는데 적당히 맛있는 만두였어요. 아래 깔린 파도 맛있고 잘 어울리는.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요.
 
오테라멘에서 간단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온 가격은 총 293 파타카. 한국 돈으로 5만 3500원입니다. 음식값이 266 파타카, 서비스료 10%가 26.6 파타카, 라운딩 0.4 파타카를 합친 값입니다. 라운딩이 뭐냐고 물으니 '할인'(디스카운트)라는 뜬금없는 대답을 하던데 아마 서비스료를 반올림해서 가격을 1파타카선으로 맞추는 듯했습니다.
 
오테라멘은 먼 곳에서 굳이 와서 가볼 만한 곳은 아니지만 간단한 식사를 하고 싶다면 가볼 만한 맛집이었어요. 일본 현지의 맛보다는 일식과 중식이 섞인 맛에 가깝다는 감상이었습니다. 만약 마카오에서 일식 맛집을 찾고 계시다면, 샌즈 호텔에서 멀리 나가지 않고 간단한 식사를 하고 계신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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