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미슐랭 2스타 맛집: 윙레이(Wing Lei) 런치 딤섬 솔직 후기

윙레이(Wing Lei, 永利軒)
주소: Wynn Macau(윈 마카오), R. Cidade de Sintra, 마카오
영업시간: 매일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6시~11시
팁: 미리 홈페이지 예약 추천, 창가 자리 요청 가능.

 

마카오 여행을 계획하며 꼭 미슐랭 레스토랑을 가봐야지 생각했어요. 마카오에도 미슐랭 별을 받은 레스토랑이 여러 곳인데, 그중에 하나가 윙 레이예요. 윙 레이는 15년 연속으로 미슐랭 2 스타를 받은 맛집이고, 점심에 가성비 좋은 딤섬 메뉴가 있다고 해서 가봤어요. 결과적으로 분위기도, 고객 응대도, 음식 맛도 모두 좋았던 곳이라 추천드리고 싶어요.

 

저는 윙 레이에 방문 2주 전에 예약을 해놨어요. 가장 빠른 점심 시간이 오전 11시 30분입니다. 많은 한국인 분들이 여기에 방문해서 딤섬을 먹던데, 딤섬 메뉴는 점심에만 가능하다고 해요. 그리고, 저는 미처 요청 못했지만 창가 자리를 요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생일이나 기념일, 특별한 날이면 작은 디저트를 주기도 한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해요.

 

 

 

윙 레이의 내부는 빨간색과 금색으로 꾸며져 있었어요. 윙 레이는 윈 마카오 호텔 내부에 있는데 여기에 가기 위해서 카지노를 구불구불 돌아서 갔어요. 가시는 길에 윈 마카오 회원카드를 만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새빨간 카드에 'Wynn'이라고 적혀있는데, 가지고 가시면 식당에서 10% 할인을 받을 수 있어요.

 

윙 레이의 내부 인테리어는 윈 마카오의 카지노랑 비슷합니다. 식당 한가운데에 커다란 크리스털 용이 있고, 붉은색과 금색으로 꾸며져 있어요. 식당에 들어서면 종업원 분이 방문이 처음인지 물어보고, 처음이라고 하면 용에 대해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내부는 깨끗하고 고급스럽고, 반층 내려오면 큰 창으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와서 더 좋아요.

 

 

 

윙 레이의 테이블 세팅. 자리에 앉을 때 의자를 빼주고, 냅킨을 깔아줘요. 그리고 향기로운 웰컴티도 한 잔씩 주십니다. 제가 홍콩/마카오에서 방문했던 식당 중에 종업원 분의 영어가 가장 능숙했는데, 아무래도 완벽하지는 않다 보니 동행인은 알아듣기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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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음식점이 으레 그렇듯 윙 레이도 메뉴가 정말 많습니다. 메뉴판이 두 갠데 하나는 음식, 하나는 차 메뉴판이에요. 차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선택지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저는 백차를 주문했는데, 바로 옆에서 끊임없이 우려서 따뜻한 차를 계속 먹을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처음엔 찻값이 조금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따뜻하고 적절하게 우려진 맛난 차를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이시라면 조금 비싼 차를 시켜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윙 레이에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은 없지만 한국어 메뉴판은 있습니다. 저희가 한국인인걸 알아봤는지 직원 분께서 한국어로 된 음식 메뉴판을 갖다 주시더라고요. 번역이 잘못 됐는지 알아보기 어려워서 그냥 영문 메뉴판으로 달라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고유명사가 많다 보니 번역이 어려운가 봅니다.

 

딤섬은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대도 50 파타카~90 파타카대로 큰 부담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미슐랭 투스타 레스토랑을 방문하려면 정말 비싼데, 윙 레이에서는 그렇게 많이 먹지 않으면 저렴하게 먹을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전날 뭘 주문할까 블로그를 찾아보면서 공부하고 가서, 망설이지 않고 딤섬 네 개를 주문했어요. 하가우, 샤오롱바오, 춘권 창펀, 게살송이버섯 딤섬을 주문했습니다.

 

왼쪽 위부터 하가우, 게살 송이버섯 계란흰자 딤섬, 샤오롱바오, 새우 춘권 창펀.

 

주문하고 백차를 마시는 동안 차례차례 나온 음식들. 위쪽부터 하가우(Steamed shrimp dumplings with bamboo shoot, 78 파타카), 게살 송이버섯 계란흰자 딤섬(Steamed crab meat dumplings, 78파타카), 샤오롱바오(Steamed shanghainese dumplings with minced pork, 68 파타카), 새우 춘권 창펀(Steamed wild rice rolls filled with shrimp spring rolls, 98 파타카)입니다. 각각 4피스, 3피스, 3피스, 6피스씩.

 

하가우와 샤오롱바오는 아는 맛에 새로운 맛이 숨어 있었어요. 하가우는 부드럽고 촉촉하고 간도 잘 맞았고, 샤오롱바오는 육즙이 느끼하지 않도록 상큼한 맛이 들어있는 등 변주가 있었어요. 게살 송이버섯 계란흰자 딤섬은 처음 먹어보는데, 입 안에서 다양한 재료들이 어우러지는 화려한 맛의 딤섬. 우리나라에서 먹어보기 힘들기도 하고, 배부르지 않으면 더 먹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어요.

 

조금 아쉬웠던 건 춘권 창펀. 바깥에 둘러진 창펀은 쫀득한 식감이고 안에는 튀김이 들어있는데요. 개인적으로 튀김을 싫어하는데, 역시나 튀김이 든 창펀은 별로였어요. 창펀 자체는 맛있었지만 안에 든 튀김이 너무 기름져서 느끼한 맛. 샤오롱바오도 독특한 맛이었지만 같이 간 동행인은 더파리지안 마카오에서 먹었던 크리스털 제이드의 샤오롱바오가 더 낫다고 했어요.

 

윙 레이의 망고사고(왼쪽)과 무료로 나오는 디저트(오른쪽).

 

딤섬을 먹기에는 배부르고 하나 더 먹고 싶어서 주문한 망고사고. 망고를 좋아하는데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해서 주문했어요. 68 파타카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하나 주문해서 둘이 나눠먹을 수 있어서 나름대로 가성비 좋았던 메뉴. 둘이서 하나를 주문하니 의사를 물어보고 작은 그릇에 나눠주셔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신선한 망고와 망고즙, 그에 어울리는 과일이 잔뜩 들어가서 한 입 한 입이 즐거운 디저트였어요. 다시 간다면 두 개 먹고 싶은 메뉴입니다.

 

두 번째 사진은 주문하지 않았는데도 나온 무료 디저트였어요. 그동안 여러 미슐랭 레스토랑에 가봤는데 무료 디저트를 주는 곳은 윙레이가 처음이라 약간 감동했습니다. 위쪽부터 과일젤리, 초콜릿, 마시멜로고 간단하게 입가심하기 좋은 디저트였어요. 이렇게 윙레이에서 식사를 하고 나온 가격은 총 510 파타카. 우리 돈으로 9만 3200원입니다. 둘이서 배 엄청 부르도록 먹었는데 10만 원도 되지 않는다니... 국내 미슐랭과 비교하면 가성비 식당이에요.

 

여기저기 검색하다 보니 윙 레이에 전에는 가성비 넘치는 딤섬 세트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딤섬 세트를 먹고 싶어서 방문했는데, 이제는 가격이 있는 테이스팅 코스 밖에 없어서 약간 실망했었습니다. 그래서 단품을 주문했는데, 단품 식사로도 충분히 가성비 넘치고 음식도 하나하나 다 맛난 식당이었어요. 서비스도 너무 좋아서 부모님과 오기 좋을 거 같은 곳이에요. 마카오에 또 오면 재방문하고픈 식당이라 강력하게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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