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체리 레스토랑 태원제점
红樱桃欢乐餐厅(太原里店)
주소: 天津南街8号(点我进入导航)
영업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9시
가격: 1인당 평균 소비금액 75위안
중국에 여러 지역 요리가 있지만 그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동북지역 요리예요. 동베이차이(东北菜)는 한국인에게 꿔바로우, 토마토계란볶음 등으로 익숙하기도 하고 입맛에 잘 맞기도 해서요. 그동안은 동북지역에 온 적이 없어서 맨날 상하이, 항저우에서 먹었는데. 이번에 선양 여행에 온 김에 진짜 동북요리를 먹어봐야지 하고 가본 곳이 레드 체리 레스토랑, 红樱桃欢乐餐厅입니다. 디엔핑에선 태원제 지역 동북요리 1등 식당이라고 뜨더라고요. 큰길에서 가까운 곳.
여기는 입구도 그렇고 내부도 진짜 번쩍번쩍했어요. 중국 음식점이 아니라 퓨전 양식이나 파인다이닝 같은... 하지만 들어서자마자 진한 담배냄새가 맞아줍니다. 저를 보자마자 담배 피우냐고 물어보길래 담배 냄새 나나 했는데, 흡연구역 금연구역이 따로 나눠져 있더라고요. 좀 문화충격받았어요.. 금연구역으로 안내받긴 했는데, 이게 다른 건물이 아니라 어차피 다 이어져 있다 보니 담배냄새가 엄청 많이 났습니다. 여긴 담배냄새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절대 가지 마세요! 하지만 인간의 코는 적응을 빨리 해서 그런지 좀 지나니까 안 나기는 했습니다.
메뉴판이 고서처럼 두꺼웠어요. 요리 종류가 많기 때문인데 여기 메뉴판은 사진도 있고 영어 설명도 있어서 중국어 못 하시는 분도 부담 없이 오실 수 있을 듯하네요. 사진이랑 같이 하나씩 볼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디엔핑 세트를 시킬까 했는데, 동북 요리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메뉴와 한국인이 좋아하는 메뉴에 꽤 차이가 있는 거 같아서 시키지 않았어요. 디엔핑 세트 메뉴를 시키면 128위안에도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내부의 화려함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는 않은 곳입니다.
총 네 가지 메뉴를 시켰어요. 老式锅包肉, 韭荣盒子, 水煮肉片, 宮保大虾丸子 이렇게. 그중에 老式锅包肉(옛날식 꿔바로우)가 이 가게에서 가장 인기 메뉴이자 기대 메뉴였는데 예상대로 맛있었습니다. 소자인데도 양이 엄청 많았고 바삭바삭했어요. 고기도 맛있었고. 그런데 꿔바로우는 다 맛있어서 특별히 이 식당이 더 맛있는지는 모르겠는 맛입니다. 두 명이서 가서 소자 시키면 충분히 먹고도 엄청 많이 남아요. 이 날 마지막 날만 아니면 포장하고 싶을 정도로 아쉬웠습니다.
이건 가게에서 두 번째로 인기 많았던 메뉴인 水煮肉片. 한국어로 번역하면 삶은 돼지고기 요리인데요. 말 그대로 돼지고기를 자른 다음에 고추기름에 넣고 삶은 요리입니다. 안에 파랑 청경채가 들어가 있는데 자극적이면서도 맛있었어요. 좀 맵고 짜서 밥을 꼭 같이 시키시면 좋아요. 이것도 딱 동북요리에서 기대하는 정석의 맛이었습니다. 저희는 밥 하나를 주문해서 나눠먹었어요.
큰 기대 없이 주문했는데 맛있었던 부추만두. 이건 하나에 2위안이라서 두 개 시키니 10위안이 나왔어요. 디엔핑 인기 메뉴에 있길래 시켜봤는데 만두 안쪽에 육즙이 가득한 고기와 부추, 계란이 채워져 있어서 배에 여유가 있으면 더 먹고 싶은 메뉴였어요. 소가 짭짤해서 아침으로 먹어도 좋을 거 같은 메뉴. 엄청 특별한 맛은 없지만 추천하고 싶은 메뉴예요.
플레이팅이 가장 예뻤던 꽁바오다씨아완즈. 주문할 때는 몰랐는데 얘가 가장 고가 메뉴였습니다. 식당에 같이 간 씨위와 만리장성 여행 때 꽁바오지딩을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꽁바오지딩이 닭고기를 이용했다면 다씨아는 말 그대로 새우를 넣은 요리였어요. 저희는 닭고기보다 새우가 좋기에 주문해 봤고 진짜 너무 맛있었던 메뉴입니다. 파와 땅콩, 새우의 조화가 대박이에요.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던 메뉴예요.
선양 여행을 더 풍성하게 해 줬던 레드 체리 레스토랑... 태원제 거리에서 가깝기도 하고 동북요리를 정석대로 하는 곳이라서 시간 되시면 한 번 방문해 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저희가 점심때쯤 가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물 대신 콩물인 또우장을 줘서 정성스러운 느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담배 냄새가 많이 나니 담배 싫어하면 절대절대 가시지 마세요! 이상 내돈내산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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