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차차의 끄적끄적

당근마켓 중고거래로 안 쓰는 물건 99개 팔아본 후기

안차차 2025. 1. 31. 23:24
728x90

당근마켓 중고거래로 안 쓰는 물건 99개 팔아본 후기
당근마켓에서 물건 99개를 팔다보니 매너온도 55.9도가 됐다.

'미니멀리즘'

 

당근마켓을 쓰기 시작한 건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 싶어서였어요. 대학생 때 한동안 옷 사는 걸 정말 정말 좋아했는데, 그때는 나한테 어떤 옷이 어울리는지, 어떤 옷이 예쁜지 몰라서 그냥 막 샀습니다. 그렇게 산 옷들이 쌓였고, 지금은 옷을 거의 사지 않는데도 행거가 꽉 차게 됐어요. 안 쓰는 옷은 팔아볼까, 생각했던 게 당근마켓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렇게 물건을 팔기 시작한 게 약 1년 전. 오늘 채팅이 와서 판매내역을 확인하다보니 어느새 판매물품이 99개가 됐더라고요. 물건을 팔면서 60명에게 평가를 받았는데, 모두 '만족'으로 재거래희망률 100%, 매너온도 55.9도가 됐습니다. 1년간 당근마켓에서 물품을 팔면서 느낀 장점 세 가지를 공유해 봅니다.

 

1. 집안이 정말 정말 깨끗해진다

저는 판매물품이 정말 다양한 편이었어요. 안 입는 후드티, 스커트, 원피스부터 오래된 인형, 키링, 화장품, 스카프, 핸드크림, 목도리, 유통기한 내에 다 못 우릴 거 같은 찻잎, 안 치는 전자피아노, 안 보는 TV, 선물 받아서 쌓여있는 골프공(골프를 안 칩니다), 핸드크림, 텀블러, 머그컵 등....

 

반대로 말하면 집안에 정말 잡다한 안 쓰는 물건이 많았어요. 그래서 전에는 항상 청소를 해도 짐이 많고 집이 좁아 보였는데, 당근마켓에서 물건을 판 후에는 집안이며 냉장고가 깨끗해졌습니다. 가끔 집에 오는 부모님이 확실히 전보다 깨끗해졌다고 할 정도로요. 미니멀리즘에 가까워진 느낌.

728x90

2. 소소한 부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당근마켓에서 판 물건이 고가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버리는 것보다는 파는 게 낫다'는 생각에 2000원짜리도 팔아볼 정도로 소액 거래도 했는데요. 그렇게 소액이라도 판매 물품 수가 많아지다 보니 금액이 꽤 되더라고요. 안 입는 패딩 같은 걸 팔거나 안 치는 전자피아노를 팔 때는 몇만 원에서 최대 20만 원까지 벌어서, 짭짤한 부수익이 됐습니다.

 

그렇게 번 돈은 ISA 계좌에 넣어서 ETF 사는 데에 썼습니다. 번 돈은 ISA계좌에서 미국 30년물 장기채 커버드콜 ETF와 미국배당다우존스커버드콜 ETF에 들어갔어요. 얼마인지 계산해 보지는 않았지만 물건 팔고 ETF 1주씩 살 때 재미가 있더라고요. 배당금 받을 때 더 기쁘고, 수익률이 떨어져도 '어차피 중고거래로 번 돈이니까' 생각하면 정신승리가 가능합니다.

 

3. 물건을 살 때 신중하게 된다

당근마켓을 사면서 '선물용 물건'에 얼마나 많은 거품(?)이 껴있는지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실용성 떨어지는 물품은 당근마켓에 많이 나오고, 또 정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팔리더라고요. 특히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주고받는 물건들... 저도 아직도 카톡 선물하기를 쓰고, 사회 생활하며 마음 표현하기에 그보다 나은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하지만... 저만을 위한 물건을 살 때는 신중하게 됐어요. 반대로 말하면, 많은 물품이 새 제품인데도 중고 거래로 싸게 팔립니다.

 

덧붙여, 당근마켓을 이용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거래할 때 '문고리 거래'나 '반값택배 거래'를 추천합니다. 직거래는 생각보다 직전에 취소하는 사람도 많고 시간을 지키지 않는 사람도 많아요. 4000원짜리를 팔기 위해 30분을 기다린 적도 있습니다.. 연로하신 어머니가 오신다고 해서 돌아가지도 못하고 기다리면서, 차라리 이 시간에 일할걸 생각했어요. 소액 거래는 문고리나 반값택배를 이용하는 게 기분도 덜 상하고, 시간도 버는 방법입니다.

 

728x90